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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발달심리 연구실

Yonsei Human Development Lab

[의학칼럼-아동 정서행동발달]인내 바탕 이해와 격려 필요

발달심리연구실

2012년 9월 21일

전 학년에 걸쳐 정서행동발달 검사가 시행되었다. 1차와 2차에 걸친 스크린검사 결과가 학부모님들에게 통보되었다.

결과를 받아본 부모는 정상발달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면 다행이지만 주의관찰이 요구된다고 하면 학교와 청주시 교육지원청에 전화해서 향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화를 내기도 하였다.

 


정말 아이의 정서행동발달에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민감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 아이의 마음 상태에 대해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듣는다면 부모는 불안해지고 화를 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정서행동발달 검사는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정확한 검사가 권고되기도 하며 아이들의 기분상태나 검사의 이해도에 따라 주의군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 청주시 정신보건센터에서 3차 정서행동발달 검사를 시행해 보면 절반정도는 주의군으로 분류되어 정신의료기관에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의뢰하고 절반 정도는 검사 상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검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부모들은 노심초사하면서 검사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흥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문과 흥분을 내 아이를 이해하고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아이와 부모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흥덕보건소와 청주시 정신보건센터가 공동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350명이상이 등록하여 마감하였으나 서있는 상태에서라도 듣겠다며 참여가 끊이지 않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1시간에 걸쳐 질문과 대답으로 시간을 더 보내야 했다. 저자에게 가장 많았던 질문이 과연 아이에게 부모가 어떠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가였다.

 

 

그럼 부모는 어떤 태도가 우리 아이를 변화시킬까?먼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호소한다면 부모는 수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못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라는 말처럼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을 비판 없이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이 충분히 표현되기 전에 부모가 생각하는 해답을 말해주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싶고, 돕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아이를 격려하기 위해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스킨십도 중요하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노력했다면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받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성공이라도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네가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지 몰라!"라고 격려하는 것처럼 말이다.아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할 때는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활동, 아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게하고 압력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급하고 화가 나더라도 일단은 아이의 전후 사정을 반드시 물어보고 아이를 혼내기 전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선생님께 혼났다는 말을 들으면 그 이유가 궁금하기보다 아이가 얼마나 속상한지 보석같은 감정을 함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보면서 놀이치료, 면담치료 등으로 아이의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부모에게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간이다. 아이의 변화는 부모가 고통을 함께하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다가온다.

엄마의 행복은 언제나 아이의 행복과 함께 가는 것이다. 


/청주시 정신보건센터장 최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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